"점장님, 수고하셨어요" "히히, 그래서 할 이야기라는 게 뭐야? 혹시 고백?" "...아하하! 거짓말 거짓말 장난이라니까, 그렇게 굳은 얼굴 하지 마~" "네네, 그래서 본론은~?" "...정직원 되지 않겠냐고... 후후." "점장님, 나 전부터 거절했잖아, 아, 혹시 본사에서 무슨 소리 들었어? 제대로 면담하라고~?" "...이야~, 평가해 주는 건 기쁜데 말이지~, 정직원이 되는 건 또 별개랄까~" "...아니 아니, 정직원 돼봤자 딱히 월급 차이도 얼마 안 나는데다, 야근이나 책임만 늘어서 힘들기만 하잖아? 그럼 편하게 프리터 하는 편이..." "...무, 무슨 일이야 점장, 어째 오늘 분위기 다르지 않아?" "...응, 앞으로도 정직원이 될 생각은 없어요! 아르바이트 리더로서 열심히 할 테니까... 에?" "...다음 달부터, 안 와도 된다고...?" "...에~, 그건 뭐야? 시프트 휴무 같은 거?" "점~장님, 배려해 주는 마음은 기쁜데, 돈 벌고 싶으니까 가능하면 시프트에... 네?" "...해고... 에." "그런 게 아니라고... 그런 게 아니면 무슨 소리야?" (웃으면서 조급하게) "야, 잠깐만 잠깐만 장난이 심해 점장님~, 혹시 그거야? 내가 정직원 안 되니까 협박하는 그런 거?" "저, 저기~ 점장님, 그렇게 진지한 얼굴로 말하면 나, 곧이곧대로 믿어버린다구" (헤어지고 싶지 않은 여자친구처럼) "으, 응응 알았어 알았어 일단 말해봐? 일단 점장 말을 듣고 나서 얘기하자, 응?" "...신입 교육... 본사의 방침... AI로 인한 인원 감축..." "...아, 그렇구나~... 그래서 내가 필요 없어졌다는 거~..." "...에, 하지만 내가 없어지면 홀 안 돌아가지 않아? 경력도 제일 길고 말이야, 조금 정도는 시프트 줄어도 괜찮으니까..." "...저, 저기~ 점장님, 그런 소리 하지 마, 나 말이야, 점장이 취임하고 나서 계속 함께였잖아, 시프트표 만드는 것도 도와주고~, 다른 매장으로 발령 나도 응원하러 가고 그랬잖아~..." "...아, 아~ 그렇습니까! 점장도 재미없는 조직 인간이 된 거네, 아~ 슬퍼! 누나 슬프네~!" "하~! 신입 때는 그렇게 반짝반짝했으면서 말이야~! 매장에 공헌해 온 알바를 이렇게 쉽게 잘라버리는 거야~! 아~! 실망이다 진짜~..." "...아, 사과하지 마~, 그런 얼굴 하면 페이스 흐려지잖아..." "......참고로, 알바로 남아있는 건 진짜 어려운 느낌이야...?" "...넣어봤자 주 2회... 아, 그렇구나..." 【자리를 터는 효과음】 "...그, 그렇네, 생활도 있고, 그렇다면 다른 알바 자리를..." "......그, 그럼... 그동안 신세 많이 졌습니다~..." (작은 소리로) "...붙, 붙잡으려면 지금이야~..." "......훌쩍." "죄, 죄송해요 정직원 될게요 되게 해주세요 그러니까 잘리는 것만큼은 봐주세요!" "무, 무리무리 나 이제 서른 넘었고 이제 와서 다른 알바 자리에 갈 수 있을 리 없잖아~, 알바도 잘 안 붙기 시작했고~ 이 나이에 새로운 환경은 힘들다구~..." "응응응 뭐든 할게요 시켜주세요! 신용카드 결제 대금 위험하니까 꼭 당사에서 일하게 해주세요!" "...고, 고마워 점~장님..." "...훌쩍, 아, 어릴 때는 자유롭고 편했고, 또 정직원 거절하는 나 자신 멋져~ 같은 생각 했지만 요즘은 부모님이 미래 걱정하시고,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주변도 결혼해서 조바심 나고..." "...으, 응... 자제력을 잃어서 미안해~... 아하하..." "...그, 그래? 점장은 내가 그만두지 않았으면 했어?" "정, 정말~ 점장은 서툴다니까~, 나도 조직 인간 같은 소리 해버려서 미안해?" "...아하하, 응, 화해, 화해~・・・" "...참고로 말이야, 점장은 지금 사귀는 사람이라도 있어?" "헤, 헤~, 그렇구나 싱글이구나, 헤~..." "사실 말이야~... 일도 그렇지만 부모님이 언제 결혼할 거냐고 성가시게 굴어서 말이지~" "주변도 정신 차려보니 결혼하거나 아이 낳거나 해서~, 나만 남겨진 느낌이랄까~..." "...그러니까 말이야, 점장... 나 데려가 주지 않을래?" "좋잖아! 응~? 나와 점장 오래된 사이잖아~, 도리어 처음에 나 좋아했었잖아! 그때는 남자친구 있었지만 지금은 솔로! 지금은 솔로니까!" "읏, 노, 노력할게 노력할게! 파칭코도 줄이고 담배도 안 피우도록 노력할게!" "진짜 진짜! 점장이 좋아하는 타입이 될 테니까 말이야! 응? 부탁이야! 이제 점장 말고는 상대해 줄 사람이 없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