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 "지금 집에 가는 길? 딱 주말 일에 대해 얘기하려던 참이었는데." "…? 영화 보러 가기로 한 약속, 다음 주 개봉일이잖아." "아~ 기대된다~ 예고편 봤는데 작화도 음악도…" "아! 티켓도 사뒀다고! 딱 정가운데로 2장!" "아~ 얼른 토요일 되었으면 좋겠다~" "… 왜 그래? 왠지 텐션 낮네?" "… 못 갈지도 몰라… 하아!?" "왜! 옛날부터 약속했었잖아!" "알바? 왜 교대 안 해준대?" "어렵다니… 에, 그럼 뭐야, 영화 못 가는 거야? 티켓도 샀는데!" "…읏! 점장이 어쩌고 핑계 대지 마! 네가 잊어버린 게 잘못이지!" "…게다가 뭐야, 못 갈지도 모른다니, 애매하게 말하고 난리야…" "…됐어, 혼자 다녀올게." "…읏! 시끄러워, 사과할 바엔 처음부터… 콜록." "콜록콜록…" "…괜찮아, 사래 들린 것뿐이야." "…그런 거니까, 그럼." "…콜록콜록… 우~…" "아~ 짜증 나, 목 상했을지도." "…기분 나쁘고, 집에 가면 얼른 자야지…" "콜록콜록… 하아… 하아…" "…감기, 몇 년 만이지." "학교 쉬어서 럭키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핸드폰을 만지지도… 콜록…" "……" "약, 얼른 안 들으려나…" "…싸워버렸네~…" "…아니 그래도 내 잘못은 아니고, 옛날부터 약속했었는데 알바 넣은 그 녀석이…" "…같이, 가고 싶었는데…" "…흑." "아~ 싫다 싫어… 감기 걸리니까 기분까지 우울해져… 푹…" "이것도 전부 그 녀석 탓이야… 그 녀석이, 그 녀석이… 읏!" "…엄마?" "…아, 응, 열어도 돼." "…… 앗!" "뭐! 왜 네가 있어! 콜록! 콜록!" "하아… 하아… 병문안…?" "딱히 부탁한 적… 아, 잠깐 엄… 엄마, 두 사람만 있게… 아~…" "…… 콜록." "…뭐 하러 왔어?" "…병문안 같은 거 필요 없고, 와봤자 힘들고 민폐거든." "에, 사 와준 거야." "…응, 그 젤리, 좋아해." "…고마워, 나중에 먹을게." "콜록콜록… 그럼, 감기 옮기면 기분 나쁘니까 얼른 집에 가." "…뭐야? 아직 무슨 볼일 있어?" "아~ 영화 건 말이지… 콜록, 이제 됐어, 알바 못 바꾼다며." "…필요 없어, 딱히 티켓값을 신경 쓰는 건 아니고." "…싫어, 말 안 해." "콜록콜록… 약 먹어서 졸리니까, 이제 집에 가라." "…짜증 나, 환자한테 질문 세례라니 상식이 너무 없네." "콜록콜록… 아~ 안 되겠다, 열 때문에 머리 안 돌아가…" "하아… 하아… 응……" "…너랑 가고 싶었어." "그래서 영화 기대하고 있었는데, 태연하게 잊어버리고 알바 넣은 너한테 화난 거야." "티켓값 같은 건 아무래도 좋아, 기대했던 건 나뿐인 것 같아서 왠지 김샜어, 이제 끝." "콜록콜록… 그래그래 이제 됐으니까… 에?" "…뭐야 그게… 티켓, 예약했어?" "…알바 끝난 뒤… 밤 시간대라면… 이라니…" "…읏, 만회할 셈이야? 내 일정은 물어보지도 않고 예약하고… 콜록콜록…" "…아~, 젠장 정말…" "…그럼 갈게." "…낮 시간 건 친구한테 줄게, 그리고 팝콘도 사줘." "…아니, 이제 안 화났어." "…콜록콜록… 윽…" "…미안, 지금 머리가 잘 안 돌아가…" "…응, 다 나으면 다시 연락할게… 콜록콜록…" "에…" "…집에 가버리는 거야?" "…아니, 잘 때까지 곁에…" "아아 아니야 아니야 아하하, 열 때문에 머리가… 콜록! 콜록… 에." "…고마워." "…응, 곁에 있으면, 안심되니까… 콜록콜록…" "…미안해, 떼써서…" "정 힘들면 언제든 가도 돼… 으응." "…나도, 어제 소리 질러서 미안해." "…헤헤, 고마워… 콜록…" "…응, 영화, 너랑 갈 수 있는 거, 너무 기대돼…" "…으응… 으응… 대박, 왠지 갑자기 졸음이 오네…" "…응, 잘 자… 병문안 와줘서, 고마워…" "응, 으응, 으응…"